“노예가 되어 사느니 자유인으로 싸우다 죽겠습니다.”
백 년 전 일본 제국주의와 싸운 무명의 의병들의 위대한 용기에 대해 들어본 적 있나요?
1905년 일본 제국주의는 을사늑약을 통해 조선의 외교권을 강제로 빼앗고, 조선인에 대한 야만적인 무력 진압과 탄압을 진행했습니다. 그리고 1907년 9월 24일 대한매일신보 영문판 ‘코리아 데일리 뉴스’에는 일본 제국주의 군대와 싸우는 조선 의병의 사진과 인터뷰 기사가 소개됩니다. 영국 데일리 크로니클 신문사 특파원 맥켄지가 조선 의병을 취재함으로써 세상에 처음 그 존재가 드러난 것입니다. 신문에 등장한 12명 가량의 의병 중 한 사람은 구식 군대의 제복을 입고 있지만 나머지는 오래되고 낡은 한복을 입고 있습니다. 그들은 각자 다른 종류의 총을 들고 있으며 그중 성한 것은 하나도 없었습니다.
멕켄지가 한 의병에게 질문했습니다. “당신은 일본 제국을 이길수 있다고 생각하나요?” 대한제국 군복을 입은 젊은 의병이 당당하게 대답했습니다. “이기기 힘들다는 것을 압니다. 우리는 어차피 죽겠지요. 그러나 좋습니다. 일본의 노예가 되어 사느니 자유인으로 죽는 것이 훨씬 낫습니다.”
이길 수 없음을 알면서도 죽음을 각오하고 싸운 무명의 의병들. 한 외신기자의 눈에는 일본제국의 막강한 군대에 맞서 제대로 된 훈련과 무기도 없이 싸우는 이들의 무모한 도전이 안타깝게 보였을 것입니다. 그러나 맥켄지는 이들을 통해 한국인의 위대한 용기를 보았습니다. 그는 ‘한국의 독립운동’이라는 회고록에 조선 의병에 대해 상세히 기록했는데, 여기에 그의 생각이 드러납니다.
“조선의 의병들은 이길 희망이 없는 전쟁에서 이미 죽음이 확실해진 사람들이었다. 하지만 난 몇몇 의병들의 영롱한 눈초리와 자신만만한 미소를 보았고 그때 깨달았다. 가엽게만 생각했던 나의 생각이 잘못되었을지도 모른다고. 그들은 적어도 동포들에게 애국심이 무엇인지 보여주고 있었다.”
맥켄지는 회고록에서 “한 일본인 고위관리는 그 당시 일본제국 군대 2만 명이 조선의 의병들을 진압하는 데 동원되었고 한반도의 약 절반이 무장봉기 상태에 놓여 있었다고 말했다. 한국인들에게 ‘비겁하다’ 거나 ‘자신들의 운명에 대해서 무심하다’는 식의 조롱은 그 설득력을 잃어가고 있다”고 적었습니다.
여러분이 생각하는 용기란 무엇인가요? 이길 수 있을 때, 용기를 갖는 것은 누구나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길 수 없을 때, 심지어 죽음이 명백한 상황에서조차 용기를 갖는 것은 아무나 할 수 없습니다.
“노예가 되어 사느니 자유인으로 싸우다 죽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