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락장송은 오래된 돌무더기에서 송진 향기 천년을 가리라
시인이자 학자로 조선 후기 최고의 문장가로 손꼽히는 황현(1855. 12. 11 ~ 1910. 9. 10).
그는 1899년 위태로운 나라를 올바로 이끌기 위해 ‘언사소’를 지어 국가 개혁을 주장했으며 1905년 일제가 조선 외교권 강탈을 위해 을사늑약을 추진하자 이에 반대하는 ‘애국시’를 발표합니다. 그의 나이 56세인 1910년 일제에 의해 나라가 식민지가 되자 “나는 죽어야 할 의리는 없다. 다만 국가에서 500년이나 선비를 길러왔는데, 나라가 망할 때 한 사람도 책임지고 죽는 사람이 없으니 어찌 가슴 아프지 아니한가”라는 유서를 남기고 자결합니다. 500년 역사의 조선 왕조가 나라를 빼앗기는 상황에서 조선의 리더십인 선비들 중 아무도 망국의 책임을 지지 않는다면, 조선 선비들이 추구한 학문은 허상이자 빈껍데기라는 것이 자결 이유였습니다.
“새 짐승 슬피 울고 산하도 찡그린다. 무궁화 이 강산이 속절없이 망했구나. 등불 아래 책을 덮고 지난 역사 되새겨 보니 글 아는 선비 구실 참으로 어렵구나.”
조선 선비로서의 책임 의식을 자신의 목숨으로 증거한 황현은 ‘매천야록’과 ‘오하기문’을 저술해 나라의 운명이 위태로운 상황에서 제대로 대처하지 못한 국가 지도자들의 무능과, 일본 제국주의의 침략에 맞선 민초들의 저항의 역사를 낱낱이 기록하였습니다.
그는 나라의 위기상황에서 자신의 이익을 위해 나라를 버린 매국노를 역사에 낱낱이 남겨 비판함과 동시에 나라를 위해 목숨을 바친 이에게는 “낙락장송은 오래된 돌무더기에서 송진 향기 천 년을 가리라”라는 내용의 시로 추모했습니다.
황현이 남긴 시와 역사서는, 나라를 이끌어 나갈 국가 지도자를 꿈꾸는 사람들이 가져야 할 책임 있는 자세가 무엇인지를 보여주는 나침판이 되고 있습니다. 1962년 대한민국 정부는 황현의 공적을 기념하기 위해 대한민국 건국훈장 독립장을 수여하였습니다.
나라를 사랑하는 자세가 무엇인지를 보여 준 독립운동가 황현! 이제 여러분이 21세기 황현이 되어 학자 황현이 꿈꾸었던 위대한 대한민국을 완성해 주세요!
“낙락장송은 오래된 돌무더기에서 송진 향기 천 년을 가리라.”